최근 스페인 주요 국제공항들이 의외의 사회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노숙자들의 급격한 증가다. 특히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Madrid-Barajas)과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Barcelona El Prat) 등 주요 관문 공항에서는 매일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노숙자들이 머물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한 집값과 생활비
부담으로 인해 집을 잃은 중산층 출신들이며, 공항이 ‘마지막 피난처’가 된 현실을 보여준다.
🏘 집값 폭등과 임대 시장 불균형
스페인 부동산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외국인 투자 증가, 단기 임대(에어비앤비 등)의 확산, 그리고 지방 정부의 정책 미비로
인해 주거비가 급격히 상승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에서는 2020년 대비 2025년 현재 평균 임대료가
40~60% 가까이 상승했으며, 서민층과 고령자, 그리고 일용직 종사자들이 도심에서 더 이상 생활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공공 임대주택 공급 부족과 맞물리며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그 피해는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의 급등은 저소득층을 더욱 압박하며, 그 결과 공항, 기차역, 대형 쇼핑몰 등이
노숙의 거점이 되고 있다.
✈ 공항이 ‘주거지’가 되는 이유
공항이 노숙자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24시간 운영: 실내에서 밤을 지새울 수 있음
- 보안 인력 상주: 일반 거리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함
- 화장실, 전기, 난방 등의 인프라 이용 가능
- 익명성 보장: 출국 대기 중인 사람들 속에 섞이기 쉬움
실제로 일부 노숙자는 비행기 티켓을 사지 않고도 공항 내부의 벤치에서 매일 밤을 보내며, 비행객인 척하며 보안 검색대를
피하기도 한다. 공항 보안 인력과 청소 노동자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지속적인 피로감과 혼란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관광객은 이를 보고 불편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 정부와 사회의 반응
스페인 정부는 현재 일부 공항에서 노숙자 보호를 위한 응급 조치로 임시 쉼터 제공, 사회복지사 파견, 위생용품 지급 등을
시행 중이나,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사회복지 단체들은 공항 노숙 현상이 단순한 도시 빈곤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주거 정책 실패의 결과라고 비판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최근 공공임대 공급 확대와 임대료 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마드리드시는 노숙자 긴급지원
예산을 20% 증액했지만, 수요에 비해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도시 빈곤과 무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기금 조성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 미래 전망과 국제적 시사점
이번 사태는 유럽 대도시에서 증가하는 주거 불안정과 부동산 투기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특히 관광 수요가 높은 지역일수록
거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이는 사회적 통합의 붕괴와 도시 공동체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 공항의 노숙자 증가 현상은 단지 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도시의 공공공간이 사회안전망의 붕괴를 막는
최후의 보루가 되고 있다는 경고 신호로, 글로벌 도시 정책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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