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첫 여성 대통령 후보 공식 선출(줄리 엔드로우 의원 도전장?)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정치사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사건이 발생했다. 야당인 자유민주연합(United Democratic

Alliance, UDA) 소속 줄리 엔드로우(Julie Endrowe) 의원이 2026년 예정된 차기 대선에서 남아공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되면서,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줄리 엔드로우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제는 남아공이 진정한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부패 청산과 빈곤 퇴치,

여성 권익 증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아공, 첫 여성 대통령 후보 공식 선출관련 이미지

야당 UDA의 전략적 선택…세대교체·젠더 리더십 강조

자유민주연합(UDA)은 그동안 남아공의 중도우파 정당으로,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오랜 지배에 도전해 온

정당이다. 이번 대선에서 줄리 엔드로우를 후보로 선출한 것은 기존 정치 권력에 대한 강력한 대안을 제시하고, 젠더 평등과

세대 교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UDA 당대표 마틴 블롬은 “줄리 의원은 뛰어난 정치력과 청렴성을 갖춘 인물로, 남아공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이어 “이번 선출은 단순한 여성 후보의 등장을 넘어, 남아공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지도자 부재의 역사, 변화의 기점 될까?

남아공은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가 종식된 이후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여성 대통령도

배출하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정치 구조와 강한 가부장적 문화가 여성 정치인의 부상을 어렵게 해왔다.

줄리 엔드로우의 등장은 이러한 남아공 정치의 고질적인 성별 불균형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된다. 특히 젊은 유권자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실제 본선 경쟁력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줄리 의원이

전체 후보군 중 2위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줄리 엔드로우는 누구인가?…정의·개혁 상징의 인물

줄리 엔드로우 의원은 40대 중반의 젊은 정치인으로, UDA 내에서도 개혁 성향으로 분류된다. 법률가 출신으로 국회의원

당선 이후에도 주로 사법개혁, 반부패 운동, 여성 보호 입법에 집중해 왔다. 특히 공공부패 조사위원회에서의 활약은

그녀의 ‘청렴한 정치인’ 이미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남아공은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원한다”며 “권력 유지를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할 것”

이라고 약속했다.

여성 유권자 결집 가능성…국내외 반응 ‘기대와 주목’

줄리 엔드로우 후보의 선출은 남아공 내에서 여성 유권자의 정치적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와

여성계는 일제히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고, 국제 사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와 EU 외교서비스는 각각 성명을 통해 “남아공 민주주의의 성숙을 상징하는 일”이라며 줄리 후보의 선출을

환영했다. 일부 아프리카 지역 정치학자들은 “남아공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이는 아프리카 전체의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과제: 정권교체 가능성, ANC와의 본격 경쟁

남아공 차기 대선은 2026년 하반기에 치러질 예정으로,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야당 UDA의 본격적인 대결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ANC는 부정부패, 고질적 실업률 문제 등으로 인해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으며, 반면 UDA는

개혁과 신뢰를 앞세워 지지 기반을 확장 중이다.

줄리 엔드로우 후보의 성공 여부는 여성이라는 상징성뿐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과 국민과의 신뢰 구축 능력에 달려 있다.

현재로서는 남아공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의미 있는 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